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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사건을 보다]막말과 장부조작…유명 제과업체의 ‘숨은 영업전략’

2021-08-07 28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[현장음] <br>"장난하냐 지금? 장난하냐고?"<br>"나이 먹었으면 나잇값을 해야 될 거 아니야. 나이값을!" <br>"뇌가 없는 거야, 뇌가. 어?" <br><br>듣기만 해도 섬뜩한 얘기들입니다. <br> <br>이 말을 한 사람은 다름아닌 국내 유명 제과업체 크라운제과의 영업소장이었습니다. <br> <br>영업사원들을 향해서였습니다. <br><br>매출을 올리는 일, 기업에겐 최우선 과제일 겁니다. <br> <br>하지만 목표 달성 만큼이나 그 방법도 중요하겠죠. <br><br>폭언과 욕설에 편법까지 동원해 실적을 올려야 했던 영업사원들, <br><br>그들도 누군가에겐 소중한 남편이고, 아버지였습니다. <br><br>Q1. 채널A가 단독취재한 내용입니다. 요즘 시대에, 그것도 유명기업에서 이런 막말이 오갔다는 게 이해하기 힘든데요?<br> <br>지난해 여름, 크라운제과의 한 지역영업소에서 일어난 일입니다. <br> <br>영업소장이 판매실적이 부진한 영업사원들을 '암 덩어리'라고 부르는데, <br> <br>좀더 들어보시죠. <br> <br>[크라운제과 ○○지역 영업소장] <br>"암 덩어리가 몇 명 있잖아. 입사 이래 퇴사 전까지 암 덩어리면 도려내야 되지. 도려내야 된다고. 어? 내가 지시하는 것하고 <br>청소나 하고 잡일이나 해야지 뭐. 본인의 역량이 그것밖에 안 되면…" <br><br>Q2. 실제 이런 말을 들은 영업사원들은 뭐라고 하던가요? <br><br>당시 현장에 있었던 영업사원은 크라운제과에서 근무한 13년동안, 실적압박 때문에 술을 안 마시면 잠을 잘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. <br> <br>[A 씨 / 전 크라운제과 영업사원]<br>"필요없는 존재다, 발목잡는 존재다… 머리 속에 맴도는 게 어? 내일은 어디가서 어떻게 팔지? 그게 1년 365일을 머리 속에 맴돌았어요." <br> <br>해당 사원은 결국 지난해 말 퇴사했습니다. <br><br>Q3. 본사도 책임소재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 같은데, 크라운제과 측은 뭐라고 하는 건가요? <br><br>"문제가 된 영업소장에 대해서 엄중 경고를 내렸고, 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"고 밝혔습니다.<br> <br>하지만 중요한 건 특정 영업소, 특정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. <br> <br>저희가 지난 2017년, 크라운제과 본사 지점장과 산하 11개 영업소장들이 모인 SNS 단체방의 대화내용을 입수했는데, 본사 지점장의 실적압박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. <br> <br>"지금 나한테 반항하냐"는 말은 물론이고, "XX같은 소리를 해야 정신차리겠냐"는 등 욕설도 서슴치 않았습니다.<br> <br>[B 씨 / 전 크라운제과 영업소장] <br>"○○영업소장입니다 그랬더니 야이 개○○야부터 시작하는 거예요. 야이 개○○야. 네가 못 했기 때문에 너희 애들도 다 못 하는 거다. 어떻게 해서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…" <br> <br>[C 씨 / 전 크라운제과 영업소장] <br>"오후 6시, 7시에 판매는 이미 다 끝났는데, 보고를 못 하고 가만히 앉아있어요. 전화하면 욕지거리니까. 야이 ○○야. 이게이게 판매야? 야! 뒷발로 팔아도 이것보다는 더 많이 팔겠다. 이 ○○야." <br><br>Q4. 과도한 실적압박이 결국 편법으로까지 이어졌다고요?<br> <br>문제가 된 발언부터 들어보시죠. <br> <br>[크라운제과 ○○지역 영업소장] <br>"어제 실제 판매가 얼마 나왔냐? (한달 판매목표의) 4.5% 나왔어요. 4.5%. 그런데 어제 판매 집계한 건 몇 %냐? 여기 보시면 5.3%예요. 왜 5.3%가 됐냐? 당겨 떨었어. 왜? 5%는 양심껏 넘겨줘야 되니까." <br><br>여기서 '당겨 떨었다'는 말에 주목해야 합니다. <br> <br>어제 하루 판매량이 한달 전체 판매목표의 4.5% 정도 됐는데, 전산상엔 5.3%를 판매한 것으로 실적을 부풀렸다는 겁니다.<br><br>영업소별로 부풀려진 실적이 적게는 4천만 원, 많게는 1억 원에 달한다는데, 가짜판매가 된 뒤에 창고에 쌓인 재고들을 처리하는 것 또한 영업사원들의 몫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. <br> <br>[C 씨 / 크라운제과 전 영업소장] <br>"회사에서는 과자 1개에 100원에 팔라고 딱 정해졌는데, 가짜판매가 쌓이다 보니까 어쩔 수없이 덤핑 판매를 하는 거죠. 100원이 아니라 40원, 50원, 60원에도 거래처에 나가는 거죠. 그럼 개당 차이나는 50원, 60원이 다 영업사원이나 소장에게 빚으로 가는 겁니다." <br> <br>크라운제과 측은 뒤늦게 "영업목표를 현실화하겠다"고 밝혔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목표량 할당과 재고 떠넘기기와 같은 근본적 병폐가 사라지지 않는 한, 악순환을 끊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.<br> <br>아직도 이런 일이 있다는 게 안타깝습니다. <br> <br>사건을 보다, 최석호 기자였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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